이스라엘 신문에 기고…"서안 합병은 국제법 위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를 향해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의 합병 계획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AFP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히브리어로 발행된 이스라엘 신문 '예디오트 아하로노트' 기고문에서 "팔레스타인 영토를 합병하려는 계획을 지켜보는 것이 슬프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의 평생 친구이자 지지자로서 이 계획이 이스라엘 국경을 보장하는 목적에 실패하고 이스라엘의 장기적 이익에도 위배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존슨 총리는 "합병은 국제법을 위반하게 될 것"이라며 서안 합병이 이스라엘과 아랍·이슬람권의 관계 개선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다른 길이 있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그는 "양측(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느낀 좌절감을 이해하지만, 협상장으로 복귀하고 해결책을 얻기 위해 지금 에너지를 쏟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1948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국가를 세우는 것을 도왔으며 양국은 지금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우파 지도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합병 구상은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30일 예루살렘에서 에이비 버코위츠 미국 백악관 특사 등을 만난 뒤 "나는 주권 문제를 논의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현재 작업 중이고 며칠 동안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당장 요르단강 서안의 합병을 실행에 옮기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가 중도 성향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 대표인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과 타결한 연립정부 합의안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의회와 내각에서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들과 요르단 계곡을 합병하는 법안을 추진할 수 있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불법으로 점령한 지역으로, 이스라엘은 이곳에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정착촌을 계속 건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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