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인도 매체는 "결론 못 내 추가 회담 필요"
(베이징·뉴델리=연합뉴스) 김윤구 김영현 특파원 = 지난달 국경에서 유혈 충돌을 빚은 중국과 인도가 국경 최전방 부대를 철수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양국 군이 지난달 30일 3차 군단장급 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국경 지대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양측이 이 문제에서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첸펑(錢峰) 칭화대학 국가전략연구원 연구부 주임은 회담 결과에 대해 양국의 갈등이 완화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양측이 전방 부대를 철수시키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 언론은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미묘한 차이를 보이며 보도했다.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마찰을 빚은 라다크 쪽 지역의 갈완계곡, 고그라 온천지대 등에서 단계적 병력 철수 작업을 다시 시작하기로 대략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하지만 또 다른 분쟁지인 판공 호수에서의 긴장 완화와 관련해서는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NDTV도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와 중국의 국경 관련 회담이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했으며 추가 회담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지난 22일에도 군단장급 회담을 열었었다.
앞서 지난달 15일 밤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분쟁지 갈완계곡에서는 중국군과 인도군 600여명이 충돌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도 육군은 이 충돌로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중국 측은 사상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후 인도 내에서 반(反)중국 움직임이 거세다.
인도 정부는 중국을 겨냥해 각종 무역 장벽을 쌓은 데 이어 지난달 29일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틱톡을 비롯해 중국산 앱 59개의 사용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손실은 6억달러(약 7천2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이 나왔다.
인도 민간에서는 중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자국과 인도의 관계가 더 나빠지면 인도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인도가 갈등을 악화시킨다면 양국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인도 경제는 20년 전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다. 양국은 3천488㎞의 실질 통제선(LO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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