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코끼리 350마리 원인 불명 떼죽음…코로나19 감염?

입력 2020-07-02 11:42   수정 2020-07-02 13:45

아프리카 코끼리 350마리 원인 불명 떼죽음…코로나19 감염?
"전례 없는 대규모 코끼리 집단 폐사"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에서 코끼리 350마리 이상이 집단으로 폐사한 채 발견됐다.
전례가 없는 대규모 집단폐사의 원인은 아직 미스터리로 남은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일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영국 BBC방송은 1일(현지시간) 영국 자선단체인 국립공원구조 니얼 맥캔 박사와 동료들이 지난 5월 이후 보츠와나 오카방고 삼각지에서 350마리가 넘는 코끼리 사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보츠와나에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코끼리의 3분의 1이 살고 있다.
현지 환경보호 활동가들이 오카방고 삼각지 근처를 비행하다 코끼리 사체 169구를 발견했고, 이후 한달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코끼리 사체는 350구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맥캔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가뭄과 관계없이 코끼리가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죽은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보츠와나 정부는 부검 결과가 나오려면 수주가 남은 가운데 현재로서는 코끼리들이 왜 죽었는지 모른다는 설명이다.
코끼리 사체에서 어금니가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봐서 밀렵으로 인한 떼죽음은 아니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맥캔 박사는 "만약 밀렵꾼들이 사용하는 흔히 청산가리로 불리는 시안화물이 떼죽음의 원인이었다면 다른 동물들도 죽었을 텐데 폐사는 코끼리에 한정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끼리 100마리가 사망한 원인이 된 탄저병도 잠정적으로 이번 집단폐사의 원인이 될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맥캔 박사는 "독살이나 질병에 의해 폐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많은 코끼리는 얼굴을 땅에 떨어뜨린 채 숨졌고, 일부는 원을 그리며 걷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것은 무엇인가가 그들의 신경계를 공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인이 물이나 토양에 있다면 인수 교차 질병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코로나 19를 지목했다.
맥캔 박사는 "현재로서는 종 보존 재난이지만, 공공보건 위기가 될 개연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보츠와나 정부의 야생 국립공원 담당 국장인 시릴 타올로 박사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코끼리가 적어도 280마리 이상 집단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나머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올로 박사는 코끼리들의 사망원인은 모른다며 "테스트를 위한 표본을 보냈고 앞으로 수주일 내에 결과가 나오리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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