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탄즈 시장 "비품 저장하는 창고에 불"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AEOI)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중부 나탄즈의 핵시설 단지에 공사 중인 건물에서 '사고'가 일어났지만, 인명이나 원심분리기 등에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고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나탄즈에는 우라늄을 농축하는 시설이 있으며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일부 원심분리기가 가동 중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일 사찰 대상이기도 하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이날 사고가 나탄즈 핵시설 가동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고 방사성 물질 유출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가 났다는 이 건물이 실외에 있고, 천장이 높은 넓은 창고와 같은 형태라고만 밝혔을 뿐 용도는 밝히지 않았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나탄즈 시장을 인용해 비품 저장용 창고에 불이 나 소방대가 출동해 껐고 이 건물은 핵시설과는 관련이 없다고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원자로'(reactor)에 피해가 없었다고 보도했지만, 나탄즈에는 원자로가 없다.
별다른 피해가 없었음에도 이란 원자력청이 사고가 나고 수 시간 뒤 이를 신속히 공개한 것은 미국 정부나 언론이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란 핵 활동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서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6일 서방이 핵시설로 의심하는 이란 북부 파르친 군기지 부근에서 가스탱크가 크게 폭발해 불이 나는 사고가 났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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