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컴퓨터·태블릿 등 도난…"피해 의원 최소 50명"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로 거의 비었던 틈을 타 여러 의원 사무실에 도둑이 들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유럽의회 대변인은 지난 4월에 도둑이 침입해 물건을 훔쳐 간 사건들에 대해 들었다면서 사무실 순찰을 하는 보안 요원을 늘렸고, 건물 출입도 통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절도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벨기에 당국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피해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다른 관리들은 50명 가량의 유럽의회 의원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최소 50명의 의원이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와 태블릿 등을 도둑맞았다고 전했다.
절도는 주로 유럽의회 건물이 거의 비었던 동안 일어난 것으로 보이며, 도둑들은 서류를 뒤지거나 귀중품을 가져가려고 잠긴 서랍을 뜯은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용 컴퓨터를 도난당한 한 유럽의회 의원은 "이것은 대형 스캔들이다"라며 의원 40∼100명의 사무실에 도둑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유럽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외부 방문객의 출입을 금지하고 유럽의회 의원과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독려하는 등 엄격한 봉쇄 조치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유럽의회는 5월까지 대부분 비어있었다.
유럽의회 건물의 보안과 감시에 책정된 유럽연합(EU) 올해 예산은 2천300만 유로(약 311억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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