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사망자 200% 가까이 증가…의료시설·의료진 부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중서부 내륙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곳이 2차 유행의 거점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서부 지역에는 수도 브라질리아와 고이아스주, 마투 그로수주, 마투 그로수 두 술주 등이 포함된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8∼28일 전국 5대 광역권의 코로나19 피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서부 내륙 지역의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율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 기간에 중서부 지역의 확진자 증가율은 198.4%로 전국 평균인 89.2%의 배에 달했다. 다른 지역의 확진자 증가율은 남동부 87.3%, 북동부 83.8%, 북부 72%, 남부 126%였다.
사망자 증가율은 중서부 191%, 남동부 54.6%, 북동부 58.4%, 북부 32.1%, 남부 104.9%였다. 중서부 지역의 증가율은 전국 평균인 54.5%보다 3.5배 이상 높다.
중서부 고이아니아 연방대학의 치아구 한제우 교수는 "중서부 지역은 코로나19 확산이 비교적 늦게 시작됐으나 확산 속도는 매우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의료시설과 의료진 부족 등을 들어 중서부 지역이 코로나19 2차 유행의 거점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마투 그로수주의 병상 점유율은 93%에 달해 코로나19 환자 증가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마투 그로수주 20여개 도시에는 록다운(도시봉쇄) 조처가 내려진 상태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서부 지역이 볼리비아·파라과이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가 인접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44만8천753명, 사망자는 6만632명이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56만1천여명은 치료 중이고 82만6천여명은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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