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에 따른 구릿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6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이날 장 초반 구리 3개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 1월 이후 최고치인 t당 6천11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간으로는 7주째 상승세로, 3년 가까이 만에 최장 상승 행진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풍향계'로 불리는 구리 가격은 코로나19 초기 다른 원자재와 마찬가지로 급락했지만, 4월부터 아시아와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중국 등의 수요 회복 기대감으로 반등에 나섰다.
최근엔 칠레에서의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진 것이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달 말 칠레 광업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구리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0만t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생산량의 3.5%에 해당한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칠레 국영 코델코에선 전체 7만 명가량의 직원 중 2천30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노조는 주장한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코델코는 최대 광산인 엘테니엔테에 14일 근무 후 14일 휴무 교대제를 도입하고, 추키카마타 광산의 제련 시설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업체 BHP 그룹도 지난 1일 칠레 세로콜로라도 구리광산의 가동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코메르츠방크의 다니엘 브리제만 연구원은 로이터에 "구릿값 상승 뒤엔 칠레와 페루 같은 주요 구리 생산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 우려, 그리고 중국의 경기 회복이 있다"고 설명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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