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아닐 뿐 아니라 의료 관련 다른 면허도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팀닥터'는 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으로 드러났다.
대한의사협회는 3일 "가해자로 지목된 '팀닥터'는 의사가 아닐 뿐 아니라 의료와 관련된 다른 면허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통상 팀닥터는 운동 경기에서 선수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진을 지칭하는데, 이 경우 의사 면허는 물론 다른 면허도 없었다는 것이다.
의협은 "의사가 아닌 사람을 팀닥터로 호칭하는 체육계의 관행이 근본적인 잘못이며 이를 그대로 인용하는 것도 잘못"이라고도 했다.
최숙현 선수는 생전에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선배 등으로부터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경주시청 팀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탄산음료를 시켰다는 이유로 20만원 정도의 빵을 먹게 한 행위, 복숭아 1개를 감독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당한 사례, 체중 조절에 실패하면 3일 동안 굶게 한 행동, 슬리퍼로 뺨을 때린 행위 등이 공개된 대표적인 '피해 사례'다.
감독과 팀닥터가 고인을 폭행하며 술을 마시는 장면도 녹취록에 담겼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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