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건당국자, 독립기념일 연휴에 "공개모임서 마스크 쓰라"

입력 2020-07-04 02:38  

미 보건당국자, 독립기념일 연휴에 "공개모임서 마스크 쓰라"
"대규모 모임이 가장 큰 위험"…트럼프는 이틀 연속 불꽃놀이 행사
최근 미국내 코로나 환자 급증에 사망자 증가 우려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공중보건 책임자가 3일(현지시간) 미 독립기념일(4일) 연휴 주말에 공개모임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이날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공개모임에 갈지도 모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마스크나 안면 가리개를 착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독립기념일에 관해 이야기할 때 모두가 이걸 착용하면 실제로 더 많은 독립성과 자유를 갖게 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스크 등을 쓰면 "질병 확산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대규모 모임에 가라고 조언하겠느냐고 진행자가 묻자 애덤스 단장은 직접적인 답변 대신 "우리는 대규모 모임이 지금 가장 큰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을 안다"며 개인이 기저질환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은지, 지역 발병이 급증하는지, 행사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할 수 있는지 등 각자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 불꽃놀이 행사에 참석하고 4일에는 워싱턴DC에서 불꽃놀이 행사를 할 계획이어서 많은 군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애덤스 단장은 이들 행사에서 참가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행정부는 권한 행사를 주 및 지방 정부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는 러시모어산 불꽃놀이 행사 때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단속하지 않을 것이며 참가자에게 마스크를 제공하지만, 착용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덤스 단장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선 최근 새로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것과 관련, "우리는 사망이 적어도 2주 이상 지연되고, 더 많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며 향후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론상 코로나19의 잠복기는 14일이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사망자는 대부분 노인층에서 나왔다면서 현재 대다수의 환자는 평균 연령 35세라며 젊은 층이 바이러스를 노년층에 전파할 수 있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젊은 층이 이번 주말에 외출할 때 얼굴을 가리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고령층이나 질병 취약계층과 함께 사는 경우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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