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F2 전투기' 후속기 개발 미일 민관합동 협의 시작

입력 2020-07-04 13:26  

'일본 F2 전투기' 후속기 개발 미일 민관합동 협의 시작
연내 사업자 선정·내년 상세설계…2030년대 중반 실전배치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항공자위대가 현재 운용하는 F2 전투기의 후속기를 개발하기 위한 미일 양국 간 민관합동 협의가 시작됐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일 정부와 방산업체 관계자들은 지난달 하순 F2 전투기 후속기 개발을 위한 첫 회의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었다.
이 회의에는 두 나라 국방·방위 당국자 외에 일본 측의 미쓰비시(三菱)중공업과 미국의 록히드 마틴, 보잉, 노스럽 그루먼 등 방산·군수업체가 참여했다.
미군에 전투기와 폭격기를 공급하는 이들 3개사는 차례로 자사의 개발안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록히드 마틴은 레이더가 탐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스텔스 기술이 강하고, 보잉은 특수 소재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스럽 그루먼은 레이더와 전자기기 시스템 등에서 강점을 자랑한다.



일본 정부는 2018년 결정한 중기방위력 정비계획에서 2030년대 중반 실전배치를 목표로 자국이 주도하는 F2 전투기 후속기 개발 사업의 조기 착수를 명시했다.
일본은 한때 독자개발 방안도 검토했지만 비용 문제 등을 고려해 공동개발로 방향을 잡았다.
일본은 자국이 전투기 엔진 등 핵심 부품을 맡고, 미국 측이 기술을 지원하는 형태의 공동개발을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협의 과정에서 미국 측의 기술 이전 범위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기존의 F2 전투기도 독자개발을 추진했다가 미국 주도의 공동개발을 선택했지만 미국 측이 보유한 핵심 기술을 얻지 못했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일본 방위장비청이 2016년부터 선진기술 실증기(機)인 'X2'로 스텔스 성능 등을 시험해 왔다며 미국 사업자 선정 때 '일본 주도'를 어느 선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비용, 개수(改修)의 용이성과 함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일 양국은 앞으로 매월 한 차례 정도 민관합동 협의를 진행해 미국 측 방산업체의 개발안을 검토한 뒤 연내에 한 곳을 사업자로 선정하고 총비용과 기간 등이 담긴 개발 계획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부터 상세 설계에 착수해 2030년대 중반 실전 배치가 가능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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