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기간 무리한 단축·실현 가능성 작다"는 비판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가 다음 달 15일 출시를 목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인도 정부 소속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는 3일 "첫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 코로나19 백신이 다음 달 15일까지 출시될 수 있다"고 밝혔다.
ICMR은 "임상시험을 위해 10여개 기관이 선정됐다"며 "이 기관들은 최우선 과제로 임상 시험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의 계획이 현실화한다면 인도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내놓게 된다.
앞서 인도 제약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코백신'(Covaxin)이 지난달 말 당국으로부터 1상과 2상 임상시험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
바라트 바이오테크는 ICMR과 함께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임상시험은 이달 7일께 인도 전역에서 시작된다.
이와 함께 인도의 또 다른 제약업체들도 백신 임상 시험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도 정부의 다음 달 백신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임상시험 기간에 수년이 걸리는데 인도 정부가 독립기념일인 8월 15일에 맞춰 지나치게 무리해서 기간을 단축했다는 것이다.
라마난 락스미나라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인디아TV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는 최소 2년이 필요하다"며 "백신 개발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은데 인도가 출시 날짜를 미리 정한 점도 의아하다"고 말했다.
현재 10여가지 백신 후보물질이 초기 임상시험 단계에 있으며 중국의약그룹(中國醫藥集團·시노팜)은 최근 세계 최초로 백신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3일 인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 2만90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 수는 62만5천544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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