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진압·부족 갈등 뒤엉켜 혼란…1천명 넘게 체포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반정부 성향의 가수가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시위가 나날이 격해져 최소 166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에티오피아 최대 부족인 오로모족 출신 가수 하차루 훈데사(34)가 지난달 29일 피살된 이후 수도 아디스아바바와 오로모족이 모여 사는 오로미아주 등에서는 연일 유혈 사태가 빚어졌다.
오로미아주 경찰은 훈데사 총격 사건 이후 시위가 잇따르면서 민간인 145명과 치안 병력 11명이 숨졌고, 167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1천8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아디스아바바에서도 시위 여파로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한 시위대와 무력으로 진압하는 경찰이 팽팽히 대치하는 데다 부족간 갈등까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상황이 악화했지만, 소요사태는 일단 멈췄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훈데사는 오로모족의 인권을 강조하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노래를 불러왔으며 그의 노래들은 오로모족 청년들이 2015∼2018년 주도했던 반정부 시위에 자주 등장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