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출구조사 결과 예상 득표율 60% 육박…"매우 책임 느낀다"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수도 도쿄도(東京都) 지사 선거에서 현직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7) 후보의 재선이 확실시된다고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5일 출구조사 결과를 근거로 보도했다.
NHK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고이케 현 지사의 예상 투표율은 60%에 육박해 야마모토 다로(山本太郞·45) 레이와신센구미(新選組) 대표와 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兒·73)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 등 경쟁자들을 여유 있게 제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오전 7시부터 1천800곳 투표소에서 진행된 도쿄지사 선거는 오후 8시 종료됐다. 개표는 6일 새벽에 완료될 전망이다.
고이케 지사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사실상 여권 후보로 평가된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독자 후보를 내지 않고 고이케 지사를 실질적으로 후원했기 때문이다.
고이케 지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이유로 거리 유세를 한 번도 하지 않고 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 선거운동만 했다.
고이케 지사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의 강력한 지원에 대해 매우 기쁨을 느끼는 동시에 지금부터 중요한 2기째 중책을 담당해가는, 그 무게에 매우 책임을 느낀다"며 사실상 당선 인사를 했다.
입헌민주·공산·사민당 등 야당 연합의 후원을 받은 우쓰노미야 전 회장은 거리 유세 등을 통해 고이케 지사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지만, '고이케 대세론'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계에서 풍운아로 불리는 야마모토 대표는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취소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바람몰이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고이케 지사는 참의원 1선(임기 중 사퇴), 중의원 8선, 방위상, 환경상,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 등을 지낸 뒤 2016년 도쿄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성 최초로 도쿄지사가 됐다.
2017년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희망의 당'이라는 이름의 신당을 창당해 아베 정권에 맞섰지만, 결과적으로는 야권 분열을 초래해 집권 자민당에 압승을 선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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