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아파트 3채 중 1채는 외지인이 사들여"

입력 2020-07-06 10:53   수정 2020-07-06 14:01

"충청권 아파트 3채 중 1채는 외지인이 사들여"
청주 흥덕구, 5월 외지인 거래 비율 53.3% 달해
전세가율 높은 전북·강원서 '풍선효과'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최근 세종과 충북, 충남 등 충청권을 중심으로 외부 투자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직방이 한국감정원 통계를 토대로 지난 1∼5월 누적 거래된 아파트 매매 비중을 분석한 결과, 관할 시도 외 외지인 거래 비율은 세종 46.3%, 충북 32.5%, 충남 30.2%로 나타났다.
충청권 아파트 매입 주체의 30%가 넘는 비중을 외지인이 차지한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충북(11.3%포인트), 세종(6.4%포인트), 충남(4.9%포인트) 순으로 컸다.
충북에서는 청주시의 외지인 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 5월 기준 총 7천932건의 매매 가운데 34.6%(2천744건)가 청주와 충북 외 지역 거주자들이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지인의 아파트 매매 비중이 작년 같은 기간 비율(18.1%)의 2배 가까이 뛴 것이다.
5월 8일 발표된 청주시의 방사광 가속기 유치로 투자 수요의 진입이 가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6.17부동산 대책에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는 5월 거래 1천79건 중 외지인 매입 비중이 53.3%(575건)에 달했다.
직방은 "수도권의 규제를 피해 지방으로 방향을 선회한 갭투자자의 시선을 끌기에 지난달 청주의 모습은 매우 매력적이었던 것"이라며 "다른 지역보다 높은 전세가율로 투자금을 줄일 수 있고, 비규제지역이며, 개발 호재까지 더해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6·17대책으로 청주가 조정대상지역에 편입되면서 외부 투자수요의 추가 진입은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70%에서 50%로 조정된 데다, 양도세와 종부세 등의 세제 규제도 강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금조달계획서까지 제출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당분간 청주 지역의 아파트 시장은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비규제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로 시장 불안 우려는 남아 있다.
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은 지난달 기준 70.38%로, 지난해 11월 이래 7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다.
하지만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전라북도(82.30%)와 강원도(80.04%)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어 용이한 갭투자 환경에 따른 풍선효과가 나타날 우려도 제기된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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