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럽 화물열차, 코로나19에 수요 급증

입력 2020-07-06 15:31  

중국∼유럽 화물열차, 코로나19에 수요 급증
국경도시 화물처리 능력 과부하로 운송 지연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과 유럽을 잇는 화물열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편과 선박편 이용이 여의치 않자 화물열차를 운송수단으로 택하는 화주들이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다.
중국의 일부 철도화물 수송 회사들은 국경 지역에서의 화물 처리 능력에 과부하가 걸리자 유럽행 화물열차의 편수를 일시적으로 줄이기까지 했다.


6일 중국의 21세기 경제보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철도화물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중국 국경지대에서 유럽행 철도화물의 처리가 심각한 지연 현상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철도화물 운송회사인 청두(成都) 국제철도서비스는 6월 27일∼6월 30일 기간 신장(新疆) 자치구 아라산커우(阿拉山口)를 떠나 유럽으로 향하는 화물열차 편수를 평소의 하루 6편에서 하루 2편으로 줄였다.
국영철도 회사인 중국철도가 아라산커우 철도화물 터미널이 수요 폭증으로 심각한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유럽을 잇는 화물열차의 통로는 서부, 중부, 동부통로로 나뉘어 있으며, 아라산커우는 서부통로의 주요 경유지다. 아라산커우는 카자흐스탄과의 국경 지역에 위치한 도시다.
청두 국제철도서비스사는 "터미널의 혼잡으로 일부 화물열차의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일부 화물은 예정된 시간내에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한때 급감했던 중국∼유럽행 화물열차 편은 지난 3월 이후 대폭 늘어났다.
아라산커우의 경우 지난 2월에는 유럽으로 출발하거나 유럽에서 도착하는 화물열차편이 5편으로 줄었다. 이는 작년 평균 9∼10편의 절반 수준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자 지난 3월에는 유럽으로 향하거나 유럽에서 들어오는 화물열차가 하루 평균 11편으로 늘어났다. 또 4월에는 하루 평균 14편, 현재는 하루 평균 19편으로 급증했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5월까지 청두 철도화물 터미널의 중국∼유럽 화물열차 운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 늘었다.
또 시안(西安) 창안 터미널의 올해 1∼6월 중국∼유럽 화물열차편도 작년 846편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1천667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중국과 유럽을 잇는 화물철도 운행이 대폭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항공편과 선박편 이용이 어려워진 화주들이 화물철도로 몰린 탓도 있지만, 중국의 지방 도시들이 앞다퉈 철도화물 서비스를 개시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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