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급증 플로리다주 카운티, 식당·체육관 다시 문닫도록 명령
"코로나 정점으로 되돌아와" 진단 속 조기 경제재개 후회 목소리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경제활동 재개 조치를 되돌리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의 미국 내 새로운 확산지로 떠오른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는 6일(현지시간) 식당·체육관을 문 닫기로 했다.
칼로스 히메네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날 식당과 체육관, 피트니스센터, 연회 시설, 파티장, 단기 임대시설 등이 8일부터 문을 닫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코로나19 양성 판정 비율이 치솟고 입원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경제 재개를 계속해서 뒤로 되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의 조치는 플로리다주에서 사흘 연속 1만명이 넘는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가 확산하는데도 주지사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스티브 애들러 시장은 자택 대피령 발령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애들러 시장은 이날 CNN 방송에 나와 "그것(자택 대피령)은 최후의 수단으로만 쓰여야 한다. 하지만 그게 유일한 최후의 수단이라면 고려해야 할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주 전역에 내린 조치가 지역당국의 조치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명령을 내릴 수 없다며 "주지사에게 시에 지역 통제 수단을 돌려달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론 니렌버그 시장은 코로나19 환자가 현 속도대로 증가한다면 1주일 뒤 병상과 중환자실(ICU)이 꽉 찰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고틀립 전(前)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전날인 5일 CBS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뉴욕 대량발병 때 있었던 이 전염병의 정점에 되돌아 와있다"고 진단했다.
고틀립 전 국장은 "뉴욕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을 때는 하나의 확산 진원지만 있었지만, 지금은 4개의 주요 확산 진원지를 갖고 있다는 게 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원지 4곳으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텍사스주 도시들, 플로리다주 도시들, 애리조나주를 지목한 뒤 "플로리다주가 최악의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지난 4일 하루 1만1천458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지난 4월 중순 뉴욕주가 세운 일일 신규 환자 최고기록(1만1천434명)을 앞질렀다.
플로리다주의 누적 코로나19 환자는 2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사태를 맞이하면서 너무 일찍 경제 재개에 나섰다는 만시지탄도 지역의 선출직 지도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프랜시스 수아레즈 시장은 "우리가 (경제를) 재개했을 때 사람들이 마치 코로나19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어울리기 시작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텍사스주의 리나 히댈고 해리스카운티장은 5일 주가 "너무 일찍, 너무 많이" 문을 열었다며 "희망적인 사고는 좋은 경제 정책도, 좋은 보건 정책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더 오래 문을 닫은 채 지내다 더 늦게 문을 열었더라면 우리 경제가 아마도 더 지속 가능한 상황에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케이트 가예고 시장도 5일 ABC 방송에서 "우리는 너무 일찍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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