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스마트폰 출하호조가 실적 개선 이끈 듯"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7일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장중 주가가 하락 전환하면서 종가는 결국 3% 가까운 급락세로 마무리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91% 하락한 5만3천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1.45% 오른 5만5천8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는 1.64% 상승한 5만5천900원까지 올랐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주가가 2.6% 급등한 만큼 실적 선방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정도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7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개장 전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6조5천385억원)를 23.9%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52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3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5.6%로 2018년 4분기(24.2%) 이후 가장 높았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일회성 이익이 실적에 반영된 가운데 모바일(IM)과 가전(CE) 부문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도 연구원은 "비대면 산업 관련 수요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증가하면서 2분기 서버 D램 가격이 20% 이상 상승했고, 각국 정부의 코로나19 지원금이 풀리며 스마트폰과 가전 수요 역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IM사업부의 스마트폰 출하 호조가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2분기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5천400만대)은 전기 대비 7% 감소하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추가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확인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김선우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게임기 등 세트 사업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9조1천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며, 주가 역시 실적과 동행해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코로나19의 영향이 시장이 우려했던 것만큼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에도 대체로 양호한 실적 방향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고객사들이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많이 가져가다 보니 오히려 하반기에는 재고를 소진하는 사이클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때 메모리 가격의 일부 하락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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