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중신궈지·中芯國際)가 중국판 나스닥 시장인 커촹반(科創板·스타마켓)에 주식을 추가 상장해 65억5천만달러(7조8천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는 SMIC의 상장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올해 들어 세계 최대 규모 주식 공모가 된다고 전했다.
또 이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커촹반 상장을 통한 종전 최대 자금 조달액인 지난해 중국철로통신신호공사의 16억달러와 비교해도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SMIC는 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이번 상장에서 신주 16억9천만주를 주당 27.46위안(3.98달러)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SMIC는 추가 판매 옵션이 가동되면 공모 물량이 75억달러(8조9천800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에만 해도 SMIC의 이번 주식 공모 규모로 증시 전문가들은 24억∼30억달러를 추정했으나 현재 홍콩 증시에 상장돼있는 SMIC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모 규모가 커졌다.
SMIC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중국 정부가 한층 더 자국 반도체 산업의 자립을 꾀하면서 올해 주가가 3배 이상 뛰었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 대부분은 중국 정부의 반도체산업 투자기금인 '국가집성전로산업투자기금'과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정부의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아부다비투자청(ADIA) 등 기관 투자자에 매각될 예정이다.
SMIC는 이번 추가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반도체 생산 연구 시설, 연구개발(R&D), 운전자금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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