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두께 4m 얼음 깨고 뱃길 트는 초대형 쇄빙선 건조 착수

입력 2020-07-07 10:12  

러, 두께 4m 얼음 깨고 뱃길 트는 초대형 쇄빙선 건조 착수
연해주 '즈베즈다' 조선소서 핵 추진 선박…2027년 운항 목표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세계 각국이 북극에서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가 초대형 핵 추진 쇄빙선(nuclear-powered icebreaker) 건조에 들어갔다.
7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연해주(州) 볼쇼이카멘에 위치한 즈베즈다 조선소에서 국영 원자력 쇄빙선사인 '로스아톰(로사톰)플로트'가 추진하는 핵 추진 쇄빙선 리데르(리더)급 사업의 첫 번째 함인 '러시아'의 건조가 시작됐다.



리데르급 핵 추진 쇄빙선 사업은 '프로젝트 10510'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과 관련, 로스아톰플로트는 즈베즈다 조선소와 2027년 운항을 목표로 지난 4월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7만t 규모로 길이 209m, 폭 47.7m, 최대속력 22노트에 달하는 이 쇄빙선에는 원자로 2기(RITM-400)가 탑재된다.
이 쇄빙선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최고 4m 두께의 얼음을 부숴 초대형 선박이 북극해 등 결빙 해역에서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로스아톰플로트는 '러시아'를 포함, 같은 규모의 쇄빙선 2척을 추가로 건조한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사는 전했다.
러시아는 1971년부터 2007년 사이에 아크티카급을 포함해 핵 추진 쇄빙선을 대거 건조했다.
핵 추진 쇄빙선 보유 대수에서 러시아에 뒤처진다고 판단한 미국은 최근 쇄빙선 건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9년까지 최소 3척의 대형 쇄빙선을 건조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남극·북극에서 미국 국익 보호' 각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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