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북극권 최악의 환경오염 사고로 꼽히는 러시아 시베리아 열병합발전소 기름 유출로 2조원을 훌쩍 넘는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천연자원감독청은 최근 북극해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환경 피해액을 1천482억루블(2조4천억원)로 평가해 사고발전소 모기업 노르니켈에 전달했다.
이는 수질과 토양에서의 오염 규모를 모두 평가한 것이다.
천연자원감독청 관계자는 "북극 수역에서 발생한 이번 환경 피해는 전례가 없었다"면서 "1989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엑손 발데즈호 유조선 사고 당시의 피해액은 직접 손실과 벌금을 합쳐 50억 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노르니켈의 대표이자 최대 주주인 블라디미르 포타닌은 지난달 5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사고 수습 비용을 정부 지원 없이 전적으로 회사 자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말했다.
노르니켈은 천연자원감독청의 서류 내용을 확인하는 대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지난 5월 29일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 노릴스크시의 열병합발전소에서 지반 침하로 연료탱크가 파손되면서 경유 2만1천t 이상이 주변 강과 토지에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북극권에서 발생한 역대 환경오염 사고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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