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 소식통 전언…김정은 방역강화 주문과 관련 있는 듯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한과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최근 북한과 중국간 최대교역 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양측의 화물교역 움직임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접경지역 소식통은 7일 "단둥에서 최근 사흘 정도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목격되지 않았다"면서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 트럭이 안 보인 것은 그보다 며칠 더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주문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섣부른 방역 조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면서 "전염병 유인 위험성이 완전히 소실될 때까지 비상방역 사업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는 게 조선중앙통신 설명이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7일 북한의 방역대책을 설명하면서 '국경과 영공·영해에 대한 완전 봉쇄'를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1월 말 선제적으로 북중 국경을 봉쇄했지만, 이후 4월께부터 양측을 오가는 화물열차가 지속해서 목격돼왔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4·5월 양측 교역량은 전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까지는 화물트럭 운행이 늘고 있다는 관측도 이어진 바 있는데, 최근 단둥 육로를 통한 화물 물동량에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이밖에 북중 양측은 접경에서의 밀수나 중국인의 북한 원정도박 등에 대해 단속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 역시 상호 간에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접경지역 소식통은 "북중 간 화물 물동량이 줄어든다면 코로나19 이외 요인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북중 교역 정상화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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