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자·메스·펜치…네덜란드 마약조직 고문실 발견

입력 2020-07-08 10:30   수정 2020-07-08 17:54

치과의자·메스·펜치…네덜란드 마약조직 고문실 발견
컨테이너 개조한 임시 감방…"점점 흉포화하는 범죄조직 단면"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네덜란드에서 잔혹 행위에 쓰일 수 있는 갖은 도구를 갖춘 고문실이 발견됐다.
영국 BBC방송, AP 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경찰은 로테르담 남부에 있는 한 지역에서 임시 감방으로 개조된 컨테이너들을 지난달 발견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방음장치까지 갖춘 이들 시설에서는 치과의자, 바닥과 천장에 달린 수갑, 포승줄, 펜치, 수술용 메스 등이 발견됐다.
이들 컨테이너는 마약범죄 조직이 실제로 사용하기 전에 압수됐으며 고문당할 우려가 있던 이들은 모두 잠적한 상태다.

네덜란드 경찰은 범죄자들이 쓰는 암호화 모바일 채팅앱 '앤크로챗'을 해킹해 대화를 엿보는 과정에서 고문실의 존재를 찾아냈다.
경찰은 지난 4월 컨테이너들의 위치를 파악한 뒤 작업을 계속 감시하다가 고문실이 완공될 무렵 현장을 덮쳤다.
고문실과 관련한 용의자 2명은 지난달 22일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AP는 고문실을 보면 네덜란드에서 마약을 대량으로 유통하는 범죄조직이 점점 흉포화하고 있다는 섬뜩한 사실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경찰은 앞서 지난주 앤크로챗 메시지 수백만개를 토대로 수사를 벌여 10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 작전에서는 메스암페타민(히로뽕) 결정 1천200여㎏, 코카인 8천여㎏, 합성마약 제조실 19곳, 총기 수십정이 압수됐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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