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을 우등생으로 인정 안하고 감시하고 몰아내"
"미국에 지금 필요한 건 F35 전투기가 아니라 N95 마스크"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등으로 미중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미국의 중국 배제는 역사를 거스르는 행위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러위청 부부장은 이날 중국인민외교학회와 미국아시아협회가 공동 주최한 미중 관계 화상회의에서 미국을 정조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러위청 부부장은 "미국은 시장 정신, 공정 경쟁을 내세우면서 정작 행동에서는 자신보다 우수하고 경쟁력 있는 사람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러 부부장은 중국이 스스로 급속 성장했고 세계 경제 성장 기여도가 30%를 넘는다면서 "미국은 중국이라는 우등생을 인정하기는 커녕 인문 교류 분야에서도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중국인 학자를 감시하고 기자를 몰아내며 공자학원마저 폐쇄하는 행동을 보면 매카시즘이 재연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든다"면서 "미중 관계는 극단주의자들에게 끌려가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다자주의와 세계화가 대세로 중국을 배제하고 인위적으로 두 시장으로 나누려고 시도하는 것은 역사를 거스르는 것"이라면서 "중국에 배타적인 집단을 만들고 다른 국가들에 줄을 서라고 압박하는 행위는 반감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러위청 부부장은 "중국인들이 세상에 퍼져있어 소위 왕따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며 14억명의 중국 시장도 외면당할 수 없다"면서 디지털화 시대에서 중국을 분열시키려는 행위는 성공할 수 없다고 자신했다.
러 부부장은 미국의 진짜 적은 중국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안보에 대한 도전이라면서 "지정학적 충돌이 아니라 테러리즘, 금융 리스크, 각종 바이러스가 피해를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100년만의 전염병에 직면해 가장 필요한 것은 F35 전투기가 아닌 N95 마스크"라면서 "미국은 이웃에게 화를 전가하거나 소모전을 하기보다는 중국 및 각국과 협력해 전염병에 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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