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완화 이후 재확산으로 감염자 급증하자 비판 여론 비등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데 계획이 없다며 비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이날 국방대 졸업생들을 위한 행사에서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바이러스와 맞선 싸움에서 명확한 '전투 원칙'을 개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율할 중앙기구가 없다며 "국방부와 보건부가 정치적 계산을 할 틈이 없다.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조직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언급은 국방부와 보건부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영역 다툼을 한다는 언론 보도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의원내각제인 이스라엘에서 대통령의 임무는 형식적이고 총리가 국정 전반을 운영한다.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대응에 역할을 해온 시갈 사데츠키 보건부 공중보건국장은 7일 사임한다고 밝혔다.
사데츠키 국장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늦게 대응하고 있다며 "새로운 상황에서 나의 전문적 견해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직 보건부 고위관리인 가비 바르바시 텔아비브대 교수는 6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집회와 등교 등을 성급하게 허용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소홀히 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7일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만2천222명으로 하루 사이 1천473명 늘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올해 2월 말 이스라엘에서 처음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가장 많았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1일 1천13명에서 2일 790명으로 줄었다가 3일 1천8명, 4일 1천115명으로 이틀 연속 1천명을 넘었다.
5일(788명)과 6일(791명)에는 800명을 밑돌았지만 7일 1천400명대로 뛰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4월 평균 353명을 기록했다가 5월 20일께 한 자릿수로 줄었지만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6월에 재확산세가 뚜렷해졌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는 6일 술집, 나이트클럽, 헬스장, 이벤트홀, 공공 수영장 등을 다시 폐쇄하는 등 봉쇄 조처를 재강화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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