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체 일자리의 절반 가까이 감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8일(현지시간) 일선 직원 3만6천명에게 오는 10월1일부터 무급휴직될 수 있음을 통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는 유나이티드항공 미국 전체 인력의 45%에 해당한다. 이 항공사의 전세계 직원 수는 9만5천명이다.
통지를 받은 직원은 승무원 1만5천명, 고객서비스 담당 1만1천명, 정비인력 5천500명, 파일럿 2천250명 등이다.
해당 직원을 모두 정리해고하는 것은 아니고, 희망퇴직을 비롯한 자발적 퇴사자 수 등을 고려해 이르면 8월 중 최종 규모를 정할 방침이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는 9월까지 직원 급여 마련을 위해 미 연방정부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지원받는 대형 항공사들 중 처음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 가능성을 밝힌 첫 회사라고 WSJ이 보도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항공수요 급감으로 하루 4천만달러(약 478억원)를 허공에 날리고 있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언제 수요가 회복될지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의 한 고위 임원은 WSJ에 이번 조치가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아메리칸항공도 줄어든 항공 수요를 고려할 때 최대 2만명의 직원 과잉 상태라고 언급, 비슷한 조치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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