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위해 식사시간 늘려…의료진 추가 배치·미생물학자도 승선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홍역을 앓았던 미국 해군이 남중국해 훈련에서 마스크를 의무화했다.
CNN 방송은 8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 급파된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와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방역을 위해 모든 승조원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해군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식사 시간을 늘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감염 사태 발발 시 빠른 대처를 위해 의료진을 추가로 배치하고, 미생물학자들도 승선시켰다.
1만2천여명의 승조원이 탑승한 니미츠호와 로널드 레이건호에서 일부 승조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지만, 더 이상의 확산은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 위코프 제5항모타격단장(로널드 레이건호)은 "승조원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의 조처를 했고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은 지난 3월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에서 얻은 교훈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강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5천여명의 승조원이 승선한 루스벨트 호는 감염자가 1천명을 넘어서면서 함장이 안전을 위해 승조원들을 하선시켜달라고 상부에 서한을 보낸 것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니미츠호와 로널드 레이건호는 지난 4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인근 해상에서 실시된 중국의 군사훈련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에 급파돼 합동 군사훈련을 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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