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타계한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부인에게 전화해 위로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7일 오후 늦게 모리코네 부인 마리아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했다.
교황은 수 분간 이뤄진 짧은 통화에서 타계한 모리코네와 유족의 안식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과 모리코네는 개인적으로 서로 아는 사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예수회 출신인 교황은 2014년 예수회 재건 200주년 기념 미사를 주례했다. 당시 미사곡을 모리코네가 만들었는데, 이를 계기로 모리코네 부부가 교황을 알현했다고 한다.
모리코네는 교황 알현 때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작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일생에서 두 번 울었는데 영화 '미션'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 계기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모리코네가 주옥같은 사운드트랙을 남긴 영화 미션도 예수회 선교사들의 남아메리카 선교 활동을 다룬 작품이다.
모리코네는 낙상으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어 로마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91세를 일기로 6일 새벽 눈을 감았다.
타계한 당일 저녁 부인을 비롯한 유족 40여명만 참석한 소박한 장례식을 거쳐 7일 로마 남서쪽 외곽에 있는 라우렌티노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모리코네는 '시네마 천국', '미션',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언터처블' 등에 삽입된 사운드트랙을 작곡하는 등 500편이 넘는 영화음악을 만든 20세기 최고의 음악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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