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용 유지 계획 등에도 기업 감원 발표 잇따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에서 정부의 지원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정리해고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최대 약국 체인인 부츠(Boots)는 이날 4천명의 감원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감원에는 지원 부문 인력 20%가 포함되고 안경점 48곳도 정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츠를 소유한 세계 최대 규모 약국 체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liance)는 코로나19로 영국에서 4월 고객이 8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최대 백화점 체인 중 한 곳인 존 루이스는 이날 8개의 점포를 폐쇄하고 1천300명의 감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버밍엄과 왓포드의 백화점, 런던 크로이던 등 6개 지역의 가정용품 판매점포인 '앳 홈'의 문을 닫기로 했다.
존 루이스는 "사업의 장기적 미래를 확보하고 고객의 쇼핑 수요에 대응하려는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부츠와 존 루이스 외에도 최근 2주간 샌드위치·커피 체인 어퍼 크러스트(Upper Crust), 런던의 명품 백화점 업체인 해로즈, 의류 유통업체인 톱숍(Topshop) 등 영국 기업의 감원 조치가 잇따랐다고 전했다.
BBC 방송은 영국 정부의 노력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실업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전날 실업 확대 방지와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춘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계획을 내놨다.
수낙 장관은 10월 '고용 유지 계획'이 만료된 뒤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용주가 휴직에서 직원을 복귀시키면 1명에 1천 파운드(약 15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는 대신 고용을 유지하면서 휴직이나 휴가를 보내면 정부가 월 임금의 80%까지, 최대 2천500 파운드(약 370만원)를 부담하기로 했다.
수낙 장관은 그러나 이날 별도 언론 인터뷰에서 "영국이 심각한 침체에 돌입함에 따라 모든 일자리를 보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시인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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