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 정상회담 직후 체포 소식 전해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과 멕시코 정상이 미국 워싱턴에서 만난 날, 멕시코 당국이 부패 혐의로 쫓던 전 주지사가 미국서 체포됐다.
9일(현지시간) 일간 레포르마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미 경찰은 전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세사르 두아르테 전 멕시코 치와와 주지사를 체포했다.
직전 여당인 제도혁명당(PRI) 소속의 두아르테는 2010∼2016년 주지사 재임 시절 공금 횡령 등 혐의로 멕시코 당국에 기소돼 3년 넘게 도주 중이었다.
멕시코 검찰은 미국으로부터 곧 두아르테의 신병을 인도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체포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첫 만남을 가진 직후 알려졌다.
멕시코 언론들은 두아르테의 체포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주는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2018년 12월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전 정권에서 만연했던 부패를 뿌리 뽑겠다고 공언해 왔다.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멕시코 네티즌들은 정상회담 날에 이뤄진 두아르테의 체포를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미국 인도와 비교하기도 했다.
미국이 신병을 넘겨받길 원했던 구스만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몇 시간 전에 뉴욕으로 보내졌다. 이를 두고 멕시코 내에선 엔리케 페냐 니에토 당시 정부가 트럼프 정부에 보내는 선물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한편 두아르테의 체포 소식이 전해진 후 치와와주에선 주민 수십 명이 거리로 나와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다고 엘우니베르살은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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