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전 입양 도와준 옆집 주인에 대한 '보은'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미국 테네시주의 구조견이 옆집에서 불이 나자 자신의 주인을 깨워 잠자던 이웃집 일가족 3명을 살렸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테네시주의 주도인 내슈빌 근처 프랭클린의 제프 르카테스의 집 대문을 지키던 벨기에 말리노이즈 3살 구조견 루는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늦은 밤에 평소와 달리 미친 듯이 짖었다.
이에 르카테스가 대문을 열어 밖을 둘러보자 루는 그에게 따라오라는 듯 뛰쳐나갔다. 르카테스는 뒤쫓았고 불타는 이웃집을 목격했다.
르카테스는 이웃집 대문을 두드려 안에 있던 일가족 3명을 깨웠다. 그들은 키우던 애완동물과 함께 무사히 탈출했다. 르카테스는 소방당국이 도착할 때까지 정원 호스를 이용해 불길과 싸웠다.
앤디 킹 프랭클린 소방대장은 "불법 사제 폭죽이 화재를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녹화된 영상을 보면 불은 4일 오후 10시 20분께 집 밖에서 시작됐다. 집주인이 폭죽을다른 불붙기 쉬운 쓰레기와 함께 내다 버린 뒤 1시간이 지난 후다.
이날 화재로 5만달러(6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운명의 장난인지, 루와 르카테스는 불난 이웃집 여성이 아니었다면 만날 수 없는 사이였다.
이웃집 여성은 개 사육자로 르카테스가 15개월 전 루를 입양하도록 도와줬다. 그는 루가 르카테스의 반려견 독일셰퍼드와 유사한 종인 것을 알고, 루를 입양하도록 도왔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