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언론 보도…"5월 초 난투극 지역서도 중국군 철수 시작"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달 국경에서 유혈 충돌을 빚은 인도군과 중국군이 최전방 분쟁지에서 1단계 철수 작업을 완료했다고 이코노믹타임스 등 인도 언론이 10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군은 충돌이 발생한 라다크의 갈완 계곡을 비롯해 인근의 고그라, 온천 지대 등에서도 철수를 마무리했다.
인도군도 중국군과 마찬가지로 해당 지역 병력을 1.5∼2㎞가량 뒤로 물린 상태라 이들 분쟁지에는 약 3㎞ 너비의 완충지대가 생겼다.
이와 함께 중국군은 인도군과 여러 차례 마찰을 빚은 라다크의 또 다른 분쟁지 판공 호수 인근에서도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보도했다.
판공 호수는 인도와 중국이 분할 통제해 평소에도 긴장이 감도는 지역이다. 2017년 8월에 이어 지난 5월 초에도 양국 군인 간에 난투극이 벌어졌다.
앞서 지난달 15일 밤 갈완 계곡에서는 중국군과 인도군 600여명이 무력 충돌,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도 육군은 이 충돌로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중국 측도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사상자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측은 같은 달 22일 고위급 군사 회담에 이어 30일 군단장급 회담을 열고 국경 최전방 부대 철수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양국이 철수 작업을 진행함에 따라 해당 국경지대의 긴장은 조금씩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다만, 인도 측은 중국군이 실제로 합의를 계속 이행할지 상황을 계속 주시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인도와 중국은 다음 주 추가로 군단장급 군사 회담을 열 예정이다. 양측은 이 회담에서 군병력 철수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긴장 완화 조치에 대해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LAC를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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