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12일 화상 협상 이어 16일에는 브뤼셀서 대면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발칸반도의 앙숙인 세르비아와 코소보가 유럽의 중재 아래 1년 8개월 만에 다시 평화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프랑스 정부는 10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압둘라 호티 코소보 총리가 오는 12일 화상으로 평화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부치치 대통령과 호티 총리는 이날 화상 회담을 갖고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이날 회담에는 협상을 중재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함께했다.
12일 협상에는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등도 참석한다.
양측은 또 오는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직접 만나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 역시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EU 중재로 2011년부터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2018년 11월 코소보가 세르비아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장벽을 세우면서 대화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앞서 미국이 중재자로 나서 지난달 말 양국 정상의 백악관 회동을 준비했으나 코소보 측 협상 대표인 하심 타치 대통령이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특별재판소에 기소됐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방미를 취소하면서 만남이 무산됐다.
코소보는 1990년대 말 유고 연방이 해체될 때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하려다 1만3천여명이 숨지는 참혹한 내전을 겪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개입으로 전쟁이 종식되고서 2008년 유엔과 미국·서유럽 등의 승인 아래 독립을 선포했으나 세르비아와 그 우방인 러시아·중국 등은 이를 인정하지 않아 긴장·갈등 관계가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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