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중교통·병원서만 의무화…가게 등 밀폐된 공간으로 확대 시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얼굴 가리개 착용 확대 방침을 시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사전 녹화된 국민과의 질의응답에서 "평소 만나지 않는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는 밀폐된 장소에서 얼굴 가리개를 착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현재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병원 방문 시에 마스크를 포함한 얼굴 가리개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가게 등에서는 별도로 이를 권고하지 않고 있다.
다만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이날부터 가게 내 얼굴 가리개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대중교통에서 얼굴 가리개 착용률은 89%에 이르지만, 여전히 집을 나설 때는 영국 성인의 절반 정도만 얼굴 가리개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에 비해 얼굴 가리개가 유용하다는 과학적 증거가 있으며, 봉쇄조치 완화로 인한 재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은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는 0.7∼0.9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지역은 0.8∼1.0으로 전주의 0.8∼0.9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R0'이라고 불리는 이 지수는 외부 개입이 없고 모든 사람이 면역력이 없는 상황에서 평균적으로 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뜻한다.
이 수가 1보다 작으면 전염병은 점차 사라지지만 1보다 크면 전염병은 확산해 유행병이 된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