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코로나 사태 잘 관리해 낙승" 자신 불구 민심 영향 줄 수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집권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오는 11월 열리는 총선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최근 발생한 미얀마 최악의 옥 광산 산사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1일 일간 미얀마 타임스에 따르면 몽유와 아웅 신 NLD 대변인은 전날 "2015년 당시처럼 압도적 승리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NLD는 군부가 헌법에 의해 상·하원 의석의 25%를 할당받는 상황에서도 전체 의석의 59%를 차지했다.
대변인은 미얀마의 보건 체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붕괴할 것이라는 국내외 비판론자의 예상을 물리치고, 군부와 소수 종족 반군까지 함께 단결하도록 해 대처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야당도 코로나19로 집회가 금지되는 등 여러 제약으로 인해 집권 여당이 우세한 상황이라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NLD는 막상 선거가 시작되면 작지 않은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2일 북부 카친주 파칸 지역의 옥 광산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산사태 참사가 그중 하나다.
폭우로 토사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이 사고로 현재까지 20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 대부분은 옥 조각을 찾아 가난에서 벗어나겠다는 일념으로 전국 각지에서 밀려든 이주노동자들이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부패감시 단체인 글로벌 위트니스는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채굴 관행을 제어하지 못한 정부의 과오를 증명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NLD는 집권 5년이 지났고 부패한 분야를 개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채굴 관행이 계속되도록 하고 있다"며 "힘없는 노동자들의 목숨을 놓고 도박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군부와 유착한 광산업계의 허술한 안전 조치 등으로 대형 인명 사고가 지속해 발생하는데도 이를 막지 못한 데 대해 여론이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2017년 미얀마군이 라카인주에서 소수 이슬람계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자행한 인종학살이 여전히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는 데다, 70년 이상 지속하는 소수 민족과의 갈등과 군부 제정 헌법의 개정에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도 악재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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