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소식통 인용보도…"추진력 제어장치 개선…엔진은 여전히 러시아제"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자국의 스텔스전투기 '젠(殲·J)-20'의 개량형인 J-20B 기종 대량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사업에 정통한 군 소식통은 "중국 5세대 전투기인 J-20B가 8일 대량생산을 시작했다"면서 "민첩성(agility)이 기준을 충족해 마침내 완전한 스텔스전투기가 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8일 중국군의 무기개발을 책임지는 장여우샤(張又俠)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 군 고위직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J-20B 공개행사를 열었다.
중국은 2017년 미국이 한국 및 일본에 F-35 전투기 100여대를 배치하기로 하자 처음으로 J-20 전투기를 실전 배치한 바 있다. J-20은 미국 F-22 및 F-35에 대적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초기 버전은 민첩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J-20B는 항공기의 추진력 방향을 바꾸면서 제어하는 추력편향제어(TVC)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중국산 'WS-15' 엔진 개발이 늦어지면서, J-20B은 여전히 러시아제 '새턴 AL-31' 엔진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WS-15' 엔진이 여전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지만, 매우 순조롭게 개발 중이다. 향후 1~2년 내 준비될 것"이라면서 "최종목표는 J-20B에 중국산 엔진을 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J-20을 생산하는 항공공업 청두(成都) 비행기공업그룹(CAC)이 중국군으로부터 대량의 주문을 받았다"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4개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1개 라인에서 매월 J-20 1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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