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최근 미국 내 동종 업계 경쟁사간 인수·합병(M&A)이 연이어 추진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위축됐던 기업의 합종연횡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14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차량 호출업체 우버는 이달 초 음식배달업체인 포스트메이츠를 26억5천만달러(약 3조1천688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우버는 코로나19에 따른 차량 호출 수요 감소로 음식배달업 사업 자회사인 우버이츠에 대한 이익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4월 우버의 차량 호출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80% 급감한 반면 우버이츠는 50% 이상 증가했다.
우버는 포스트메이츠 인수로 음식배달업 시장에서 도어대시에 이은 2위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매출데이터 분석업체 세컨메저에 따르면 5월 현재 도어대시가 시장점유율 44%로 1위이고 우버이츠와 그럽허브가 각각 23% 전후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포스트메이츠의 시장 점유율은 8%다.
우버이츠의 이번 경쟁사 M&A는 특히 그럽허브가 지난달 유럽의 배달업체 '저스트잇 테이크어웨이닷컴'(이하 저스트잇)에 팔리는 등 음식배달업 시장의 합종연횡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우버는 당초 그럽허브와 M&A 협의를 진행했으나 협상이 불발되자 바로 포스트메이츠로 눈을 돌렸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음식배달업에서 규모를 더 키우고 싶다"며 "규모가 커야 흑자를 볼 수 있다"고 이번 M&A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태양광 패널 시장에서도 주요 사업자인 선런이 최근 경쟁사인 비빈트 솔라를 14억6천만달러(약 1조7천442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양사는 주거용 태양광 패널 시장에서 각각 상위 5위권에 드는 회사들로, 앞으로 합병 회사는 시장점유율 25%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거용 태양광 패널 시장은 지난 10여년간 급성장을 해왔지만 아직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도 올스테이트가 경쟁 보험사 내셔널 제너럴 홀딩스를 약 40억달러(약 4조7천82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올스테이트와 제너럴 홀딩스는 모두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하는 보험사다.
올스테이트는 보험을 온라인과 전속 설계사를 통해 판매하는 반면 제너럴 홀딩스는 독립 설계사를 주요 판매채널로 삼고 있다.
올스테이트는 이번 인수로 독립 설계사 4만2천명을 확보하면서 미국 내 5번째로 큰 독립 설계사 채널을 보유하게 된다.
또 개인재산책임보험시장에서 점유율이 늘어 3위 업체인 프로그레시브를 바짝 뒤따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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