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구조투입' 미 해군함정 화재 부상자 57명으로 늘어

입력 2020-07-14 03:34   수정 2020-07-14 07:42

'세월호 구조투입' 미 해군함정 화재 부상자 57명으로 늘어
미 해군 "내부 폭발로 불길"…소방당국 이틀째 화재 진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샌디에이고 해군 기지에 정박 중이던 해군 함정 본험리처드함에서 화재가 발생해 57명이 다쳤다고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 태평양사령부 수상강습군은 트위터를 통해 부상자가 21명에서 57명으로 늘었다며 이들 가운데 5명은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친 사람은 해군 34명과 민간인 23명으로, 대부분은 열기에 데이거나 연기를 흡입하면서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미 해군은 전했다.
본험리처드함은 2016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탐색구조 활동에 투입됐던 미 7함대 소속 강습함이다.
1998년 취역한 본험리처드함은 수직 이착륙 전투기, 수송·공격용 헬기, 수륙양용 차량 등을 실을 수 있으며, 지난 2016년 4월 16일 서해에서 순찰 작전을 벌이다 세월호 침몰 신고가 접수된 해역으로 이동해 탐색구조 작업을 도왔다.




본험리처드함 화재는 지난 12일 오전 8시 30분께 발생했다.
이 함정의 최대 수용 병력은 1천명에 이르지만, 사고 당일이 일요일이었고 샌디에이고 해군기지에서 정비 작업 중이었기 때문에 160명만 승선한 상태였다.
해군은 장비와 차량을 보관하는 화물칸 구역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필립 소벡 해군 소장은 기자 회견에서 "함정 내부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폭발의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이틀째 화재를 진압 중이다.
소방대원들은 소방정과 헬기를 동원해 물을 뿌리고 있지만, 함정 내부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콜린 스토웰 샌디에이고 소방서장은 "함정 내부 시설에서 며칠간 불길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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