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현직 시장 연기·취소 가능성 첫 언급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올해 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나오지 않으면 내년 브라질 카니발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동부 바이아주의 주도(州都)인 사우바도르시의 ACM 네투 시장은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1월까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지 않으면 내년 초에 카니발 축제를 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시장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카니발 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다른 도시에서도 이와 비슷한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네투 시장은 "11월까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거나 집단면역 증거가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으면 카니발 축제를 개최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없는 셈"이라면서 "카니발 축제는 국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 때만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대 방송사인 글로부 TV는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의 삼바 학교에 제공하던 재정지원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부 TV는 해마다 카니발 기간에 삼바 전용 경기장인 삼보드로무(Sambodromo)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를 독점 중계하는 대신 삼바 학교에 매월 재정지원을 해왔다.
글로부 TV 측은 "현재로서는 코로나19의 충격이 어디까지 미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행사 개최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지원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올해 카니발은 2월 15일부터 거리 행사로 막을 올렸고, 축제 분위기는 3월 초까지 이어졌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축제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공론화되지 못했고, 이후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뒤늦게 카니발을 취소하지 않은 것을 탓하는 지적이 나왔다.
지구촌 최대의 향연으로 일컬어지는 브라질 카니발은 전국의 도시에서 열린다.
그중에서도 '삼바의 본고장' 리우데자네이루와 최대 도시 상파울루, 아프리카 문화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사우바도르, 유네스코 지정 세계역사유적지구인 북동부 헤시피·올린다 등에서 벌어지는 축제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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