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학교 정상화 압박에도 가을 학기 100% 원격수업 결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양대 학군인 로스앤젤레스(LA)와 샌디에이고가 다음 달 중순부터 시작하는 가을 학기에 100% 온라인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LA·샌디에이고 통합교육구는 13일(현지시간) "학교 현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퍼트리는 세균 배양 접시가 아니다"라면서 가을 학기에 원격 수업만 진행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두 교육구는 성명에서 "캘리포니아주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은 전염병이 통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학교 문을 다시 여는 것은 학생과 교사들에게 너무 심각한 위험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32만여명으로, 지난주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8천664명을 기록했다.
두 교육구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학교 정상화 압박에도 불구하고 대면 수업 재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학교 문을 열지 않는 주 정부에 대해선 교육재정 지원을 끊겠다고 위협했고,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은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아이에게 학교가 가장 좋은 환경"이라며 수업 정상화를 거듭 압박했다.
이에 대해 LA·샌디에이고 교육 당국은 "안전하게 학교 문을 다시 연 다른 나라들에서는 코로나19 감염률이 감소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진단도 가능하다"며 "하지만, 캘리포니아주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오스틴 보이트너 LA 교육감은 NYT에 100% 온라인 수업은 "학교 현장이 세균 배양 접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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