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집단수용소에서 근무했었던 95세 남성이 전범 재판을 받게 됐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서부 부퍼탈 지방법원은 슈투트호프 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일했던 95세 남성을 수백건의 살인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했다.
슈투트호프 수용소는 1939년 폴란드 그단스크(당시 이름 단치히) 인근에 지어졌고 1945년 해방될 때까지 이곳에서 6만여명이 희생됐다.
다만 이 남성은 경비원으로 일할 당시 19세였기 때문에 재판은 소년법원에서 열린다.
법원은 이번 재판이 나치 수용소 경비원을 피고인으로 하는 마지막 재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법원은 2011년 우크라이나 출신인 존 뎀얀유크(당시 91세)에게 소비보르 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며 2만8천여명에 이르는 유대인을 살해한 사건의 종범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적용해 징역 5년을 선고한 바 있다.
그간 나치 수용소 경비원들이 직접적으로 가혹행위를 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유죄라는 판결이 많았지만, 이 판결 이후 나치 전범에 대한 처벌 가능성에 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슈투트호프 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브루노 데이(당시 93세)도 5천여건의 살인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독일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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