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업 규모율 기준 낮추고 사업부별로 계산해야"
"GM, BMW, 다임러, 닛산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구조조정 시작"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GM, BMW, 다임러, 닛산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인력 감축에 나서는 가운데 우리 자동차업계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14일 "우리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들은 생산라인 운영 속도를 줄여 가며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최근에는 일부 휴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등 정부의 지원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미국, 유럽, 남미 등 주요 수출 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감소하며 완성차 업체의 고용 유지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만기 회장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을 받으려면 현재는 전체 사업장 대비 휴업 규모율이 20%를 충족해야 한다"며 "과거처럼 6.7%로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휴업 규모율을 계산할 때 전 사업장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생산, 영업, 연구개발 등 사업부별로 나눠서 계산해야 한다"며 "연구직이 근무해도 생산직 휴업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사업장을 기준으로 하면 연구소나 본사, 공장 등이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생산공장이 휴업하는데도 사무직과 연구직이 근무하면 지원금을 받기가 어렵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자동차업계가 고용 유지를 위해 힘쓰고 있는 만큼 고용유지지원금 등 지원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수요 급감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 감축을 서두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올해 1∼5월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9.7% 감소한 2천622만6천대를 기록했다.
GM은 지난 5월 자율주행 자회사(크루즈) 인력의 8%를 줄인 데 이어 6월에는 미국 테네시주 3교대 인력 680명을 감축했다.
르노도 슬로베니아 공장 인력 3천200명 중 400명을 감원하는 등 글로벌 공장 6곳에서 1만5천 명의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BMW는 희망퇴직 지원을 받아 정규직 5천명을 줄일 계획이며 계약직 근로자 1만명의 고용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2022년까지 1만명에 이어 2025년까지 1만명을 또 감축한다.
닛산은 미국, 영국, 스페인 등 글로벌 공장에서 2만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검토 중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 공장의 계약직 1천명 이상을, 미쓰비시는 태국 공장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애스턴마틴(500명), 벤틀리(1천명), 맥라렌(1만2천명) 등도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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