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자폭 공격 후 총격전…평화협상에도 악영향 우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무장 반군 탈레반이 지방의 정부 정보기관 건물 인근에서 공격을 감행, 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톨로뉴스와 외신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북부 사망간주의 주도인 아이바크의 국가안보국(NDS) 단지 근처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이후 반군들은 치안 병력과 건물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격렬한 총격전은 4시간가량 이어졌고 반군 세 명은 모두 사망했다고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압둘 라티프 이브라히미 사망간 주지사는 AFP통신에 "이 과정에서 치안 병력 등 11명이 숨졌고 민간인 등 63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곧바로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탈레반은 이날 북동부 바다크샨주, 북부 쿤두즈주, 중부 파르완주 등에서도 공격을 감행, 군경 20여명의 목숨을 빼앗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탈레반이 이처럼 정부군 대상 공격 수위를 높임에 따라 현지에서 추진 중인 평화 협상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 2월 29일 평화 합의에 서명했고 이후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직접 협상이 추진되고 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탈레반을 강하게 비난했다.
가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회담에서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폭력과 살인에 의존하는 것은 최악의 접근법"이라며 "탈레반은 폭력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 등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세력을 회복,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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