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트럼프 민낯 폭로한 조카 신간 출간

입력 2020-07-14 15:48   수정 2020-07-14 16:09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트럼프 민낯 폭로한 조카 신간 출간
어두운 트럼프 가문 가족사·와튼스쿨 부정 입학 의혹 등 담겨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가 삼촌의 '민낯'을 폭로한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이 14일(현지시간) 출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가 저자인 메리 트럼프가 비밀유지 계약을 위반했다며 뉴욕주 1심법원에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출간 일시중지 명령을 얻어냈지만, 법원은 출간 예정 하루 전날인 13일 명령을 취소했다.
존 할 B. 그린월드 판사는 판결문에서 "올해 트럼프 일가를 둘러싼 상황이라는 맥락에서 2001년 합의를 바라본다면 (과거 계약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이는 공익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는 2000년 친척들을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인 프레드 시니어의 유산을 둘러싼 소송을 제기했다가 2001년 합의하면서 트럼프 가문과 관련한 내용을 외부에 알려서는 안 된다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세상을 떠난 트럼프 대통령의 형 도널드 프레드 주니어의 딸이자 임상 심리학자인 메리는 우여곡절 끝에 세상의 빛을 본 신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어린 시절을 되짚었다.
메리가 기억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원칙이란 없고, 자기애가 넘쳐나는 데다, 정직하지 못하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나르시시스트"이자 "소시오패스" 삼촌이었다고 기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세계관은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이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는 몸부림의 결과였다고 메리는 평가했다.
메리의 눈에 비친 트럼프 대통령의 형제 관계도 썩 좋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남을 속이고 조롱하는 일을 좋아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본인보다 약한 남동생 로버트는 손쉬운 괴롭힘 대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형 프레드 주니어가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과정을 어깨너머로 지켜봐 온 트럼프 대통령은 형을 평생 반면교사로 삼으며 살아왔다.
그토록 아버지의 관심을 갈구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침내 가문의 부동산 사업을 물려받으며 아버지의 '오른팔'이 됐지만 정작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날에 그는 영화를 보러 갔다고 메리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녀 역할이 엄격히 구분된 가정에서 자란 데다 어머니로부터 훈육을 거의 받지 못한 채 아버지 손에 길러지다 보니 남을 괴롭히고, 과장하는 등 다소 비뚤어진 성격을 갖게 됐다는 게 메리의 분석이다.
메리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늘 자랑거리로 삼고 있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입학이 사실은 친구의 대리시험이 있어서 가능했다며 부정 입시 의혹도 폭로했다.
어렸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누나, 즉 메리의 고모 메리앤이 트럼프 대통령의 숙제를 대신 해주는 일은 다반사였고, 대학입학 자격시험(SAT)도 친구 조 셔피로가 대신 응시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같은 권위주의적 리더십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버지가 롤모델로 삼도록 한 '악마의 변호사' 로이 콘의 영향이 있었다고 메리는 회상했다.
미 법무부 장관을 지낸 콘은 1950년대 미국을 휩쓴 반(反)공산주의 광풍 매카시즘의 주역이자, 후한 보수만 쳐준다면 마피아의 변호도 서슴지 않은 인물이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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