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통계보다 1만1천명 늘어…7만1천여명이 2006년 이후 실종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에서 생사도 모른 채 실종된 이들이 7만3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4일(현지시간) 일간 레포르마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내무부는 전날 지난 1964년 이후 실종돼 여전히 행방을 알 수 없는 사람이 7만3천201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 발표한 통계보다 1만1천 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그 이후 새로 실종된 이들도 있지만, 이전에 통계에 잡히지 않던 사례들을 찾아내 추가한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실종자의 대다수는 멕시코 정부가 대규모 마약조직 소탕 작전인 '마약과의 전쟁'을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발생했다.
1964년에서 2005년 사이 실종자는 1천523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7만1천678명이 모두 2006년 이후 실종된 이들이다.
마약과의 전쟁 이후 마약 카르텔 간의 충돌이 늘었고, 이 과정에서 무고한 이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살해돼 아무도 모르게 암매장되는 일이 잦았다.
2018년 12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취임 후에 실종된 이들도 2만7천871명에 달한다.
생사도 알 수 없는 가족의 흔적이라도 찾기 위해 생업도 뒤로 한 채 수색에 매달리는 이들도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도 특별 위원회를 설치해 실종자 수색에 힘쓰고 있다.
2006년 이후 멕시코에선 3천978개의 암매장지가 발견돼 6천625구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이중 30%는 현 정부에서 발굴된 것이다.
내무부는 올해 상반기 실종자들은 2천3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6% 줄었다면서,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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