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 75대 1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서울에서 올해 상반기(1∼6월) 청약 물량이 작년의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청약 경쟁률이 4배 넘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에 16.8대 1이었던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올 상반기에는 74.6대 1로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4천881가구가 공급돼 8만2천238명이 청약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천430가구 공급에 18만1천294명이 청약했다.
작년보다 청약 물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면서 경쟁률은 4배 넘게 상승한 것이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올해 상반기 분양가가 9억원 이하인 단지 위주로 공급이 이뤄진 데다, 분양가 규제도 강해지면서 서울의 분양 시장을 뜨겁게 달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평균 146.8대 1)을 기록한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 9단지'는 전용면적 84㎡가 7억원을 넘지 않는 가격으로 분양돼 '반값 로또'로 불리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평균 128.1 대 1)은 5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로, 서초구 '르엘 신반포'(평균 124.8대 1)도 차익 10억원의 강남권 로또 청약 단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청약 가점도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시 해당지역 평균 당첨 가점은 54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평균 당첨 가점은 58점으로 상승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중견사의 '나홀로 아파트' 공급이 많았지만, 올해에는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대형건설사 브랜드 단지들이 많이 포진하면서 청약률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
작년 상반기에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물량이 전체의 35.7%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76.7%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도 서울 분양 시장의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고분양가 통제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분양되는 대형 건설사 단지들이 주요 지역에서 공급될 예정인 데다, 6·17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투자 수요가 다시 서울로 집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정민 리얼투데이 과장은 "점점 더 강력해지는 주택 규제에 다급해진 수요자들이 서둘러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심리가 확산하는 점도 서울 분양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개포주공1단지, 자양1구역 재건축 등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알짜 브랜드 단지들이 분양을 서두르는 만큼 하반기 분양 시장도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 시세조사업체 부동산114 통계를 통해 올해 상반기 전국에 공급된 전용 60㎡ 이하 주택형의 1순위 마감률을 조사한 결과 총 229개 주택형 가운데 1순위 마감에 성공한 주택형은 164개(71.6%)로 조사됐다.
이 기간 1천가구 이상 대단지에서의 소형 주택형 마감률은 96.6%(59개 주택형 중 57개)에 달했다. 전용 60㎡ 이하 소형 면적이 최근 대단지 아파트에 등장하면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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