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4월 이후 조금씩 회복되지만 원상복원 시기 가늠 어려워"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대응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고용시장은 4월 이후 조금씩 회복되는 것으로 봤다. 다만 제조업 등이 추가 악화하고 있어 원상복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5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사태가 2차 대유행의 현실화 여부를 논하기에 앞서 1차 대유행의 정점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짧은 소나기가 아닌 긴 장마의 시작이라면 장기전에 대비하는 자세로 대응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일시적 위기를 버티게 하는 전방위적 지원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취약부문에 대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할 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총 160조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한국판 뉴딜' 계획을 14일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나온 고용동향에 대해선 우선 "4월을 저점으로 (고용시장이)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김 차관은 (작년 대비) 취업자 감소 폭이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고용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경제활동인구가 전월 대비 두 달 연속 늘어나는 점, 3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던 일시휴직자가 72만9천명으로 줄어든 점 등을 회복의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고용 상황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의 경우 국내외 경기둔화와 수출 감소 등 코로나19 2차 충격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고, 임시·일용직, 영세 자영업자, 청년층의 고용 상황도 여전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면서 "급속히 줄어든 일자리가 원상 복원되려면 얼마간의 시일이 소요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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