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기반 산업단지…시진핑의 '신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와 연관
"코로나19 상황서 막대한 자본조달 쉽지 않을 것" 비판론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제조업 중심지'이자 '성장동력'인 광둥(廣東)성이 오는 2022년까지 5세대(5G) 기술에 기반을 둔 첨단기술 산업단지 20곳을 새롭게 조성하기로 했다.
광둥성의 이런 계획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내건 '신(新)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5G 이동통신망 구축, 인터넷 데이터센터 건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육성, 스마트시티 건설 등을 중심으로 한 신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15일 광둥성 당 위원회 기관지인 남방일보(南方日報)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둥성 정부는 지난주 첨단기술 산업단지 20곳을 신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개의 산업단지는 주장삼각주 지역에 각각 최대 4천 헥타르 규모로 조성된다. 각 산업단지는 최대 1천억위안 상당의 제품을 생산하는 복합단지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웨강아오 대만구'(Greater Bay Area)에 위치하지만, 광저우(廣州), 선전(深천<土+川>)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후이저우(惠州)에는 첨단기술 산업단지 7곳이 들어서게 된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광저우, 선전, 둥관, 후이저우, 주하이, 포산, 중산, 장먼, 자오칭 등 광둥성 9개 주요 도시와 홍콩과 마카오를 연결하는 거대 경제권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시 주석의 역점 사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국면에서 막대한 자본을 유치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20개 첨단기술 산업단지를 동시에 조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몬 자오 베이징사범대 교수는 "중국에서 가장 발전한 성이자 중국 최대의 성장동력인 광둥성조차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악화로 재정과 고용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둥성은 중국에서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가장 크고, 전체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는 곳이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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