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효자' 급사한 부친 시신 옆 결혼식…"꼭 보시도록"

입력 2020-07-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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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효자' 급사한 부친 시신 옆 결혼식…"꼭 보시도록"
아버지가 운동 중 숨지자 5시간 뒤 집에서 '눈물의 결혼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한 가정집에서 '눈물의 결혼식'이 열렸다.
신랑·신부와 하객은 모두 울었고, 한쪽 옆에는 신랑 아버지의 시신이 천으로 덮여 있었다.



15일 데틱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동칼리만탄주 사마린다시의 가정집에서 신랑 로마도니 푸트라 프라타마와 신부의 결혼식이 열렸다.
로마도니는 본래 올해 상반기 결혼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을 연말로 미뤘다.
그런데, 10일 오전 운동을 하던 아버지, 시스와디(51)가 심장마비로 쓰러져 갑자기 숨지자 5시간 뒤 아버지 시신을 옆에 두고 결혼식을 치렀다.
이슬람교 신자들은 통상 사망 당일에 장례를 치르고 시신을 매장하는 관습이 있기에 부랴부랴 결혼식을 준비한 것이다. 숨진 아버지는 사마린다시 의회 의장이었다.
로마도니는 "결혼식은 살면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에 아버지가 꼭 보시길 원했다"며 "시신 곁에서 결혼식을 했기에 아버지의 영혼이 지켜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마도니 가족과 하객은 결혼식 내내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장례를 치렀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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