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어 구글도…"인도 릴라이언스에 5조4천억원 투자"(종합)

입력 2020-07-15 18:56  

페이스북 이어 구글도…"인도 릴라이언스에 5조4천억원 투자"(종합)
지오플랫폼 지분 7.7% 인수 추진…페이스북은 지분 10% 이미 확보
무케시 암바니 회장 재산 87조원으로 급증…세계 6위 부자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 정보기술(IT) 공룡 기업 구글이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 5조원이 넘는 대규모 금액을 투자한다.
15일 민트 등 현지 언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중계된 연례 주주 총회에서 "구글이 지오플랫폼의 지분 7.7%를 인수하는데 3천373억7천만 루피(약 5조4천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오플랫폼은 전자상거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통신 등 디지털 비즈니스 전문 회사로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모기업이다.
이날 암바니 회장의 발언은 최근 구글이 지오플랫폼과 40억달러(약 4조8천억원) 규모의 지분 인수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진 가운데 나왔다.
지오플랫폼은 지난 4월에는 페이스북에 지분 9.99%를 넘기고 57억달러(약 6조9천억원)를 투자받기도 했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이번 구글 투자에 앞서 페이스북, 퀄컴, 인텔 등에 지오플랫폼의 지분 25.2%를 팔아 650억달러(약 78조원)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글로벌 IT기업들이 지오플랫폼 투자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이를 통해 급성장하는 인도 디지털 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오플랫폼이 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와 온라인 유통 서비스 업체 지오마트 등의 모회사이기 때문이다.

석유, 가스, 석유화학으로 엄청난 부를 일군 암바니는 2016년 릴라이언스 지오를 설립, 통신업계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3개월간 음성통화 요금을 받지 않는 등 공격적인 '공짜' 마케팅으로 시장을 휩쓸었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급성장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중반에는 기존 보다폰 아이디어, 바르티 에어텔 등을 제치고 가입자 기준 인도 최대 통신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가입자 수는 3억9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입자를 토대로 암바니는 지오마트 등을 앞세워 유통 시장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은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에 관심이 많고, 구글도 클라우드 컴퓨팅 등 인도의 디지털 경제 공략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실제로 인도 출신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순다르 피차이는 지난 13일 "앞으로 5∼7년간 인도의 디지털 경제 구축에 약 10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지오플랫폼 투자도 이런 계획의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오플랫폼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쇄도하면서 암바니의 재산도 크게 늘었다.
암바니는 10년 넘게 인도 최고 부자 자리를 지킨 인물로 현재 재산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 기준으로 724억달러(약 87조원)에 달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암바니는 지난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추월한 데 이어 14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래리 페이지를 제치고 세계 6위의 부호로 올라섰다.
암바니는 2018년 12월과 2019년 3월에는 딸과 아들을 잇달아 출가시키면서 초호화 결혼식을 열어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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