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논쟁' 가세한 뱅크시…런던 지하철에 그라피티 남겨

입력 2020-07-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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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논쟁' 가세한 뱅크시…런던 지하철에 그라피티 남겨
"나는 봉쇄됐지만 다시 일어섰다"…런던교통공사는 제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마스크 착용 논란에 '얼굴 없는 작가' 뱅크시가 가세했다.
15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가디언에 따르면 뱅크시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새 영상을 게시했다.
'런던 지하철 - 철저히 소독하다'(London Underground - undergoes deep clean) 제하의 영상에서 뱅크시는 마치 런던교통공사(TfL)의 방역요원처럼 차려입고 서클라인 지하철에 탑승했다.
이어 베이커 스트리트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객차에서 뱅크시는 스프레이와 형판 등을 이용해 자신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쥐를 곳곳에 그려 넣었다.
뱅크시는 마스크를 낙하산처럼 이용하는 쥐, 손 세정제를 뿌리는 쥐, 재채기를 하는 쥐, 마스크를 쓰려고 노력하는 쥐 등을 지하철 객차 문과 창 등에 익살맞게 표현했다.
영상 마지막에 뱅크시는 지하철 객차 문과 역 벽면에 "나는 봉쇄됐지만, 다시 일어섰다"(I get lockdown, but I get up again)는 글을 남겼다.
뱅크시의 작품은 그러나 이미 수일 전 런던교통공사에 의해 제거됐다.
런던교통공사는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데 대해 감사하다"면서도 엄격한 반-그라피티 정책에 따라 뱅크시의 작품을 지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뱅크시에게 보다 적합한 장소에서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국 잉글랜드에서는 지난달 15일부터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를 포함한 얼굴 가리개 착용이 의무화되고 있다.
뱅크시는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조치 이후 여러 차례 자신의 작품을 남겼다.
지난 5월에는 영국 의료진의 노고를 위로하는 작품을 한 병원에 전달했고, 4월에는 브리스틀의 한 건물에 그려진 '피어싱을 한 소녀'(Girl With A Pierced Eardrum) 벽화에 마스크를 추가했다.
다만 마스크를 추가한 인물이 뱅크시 자신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영국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가 도입되자 뱅크시는 자신의 자택 화장실에서 쥐들이 활발하게 노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을 완성한 뒤 이를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뱅크시는 "내 아내는 내가 재택근무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밝혀 자신도 코로나19 봉쇄조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영국 출신으로 알려진 뱅크시는 전 세계 도시 거리의 건물 외벽에 그라피티를 남기거나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로 유명하다.
난민과 사회적 약자를 옹호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세력과 자본가 계급을 향한 비판의 메시지로 유명한 그의 작품은 서구의 미술품 시장에서 고가에 팔리기도 한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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